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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겨 므이네로 가는 오픈투어 버스를 타기 위해 신카페 앞으로 갔다. 신세계라고 적혀있는 한국 버스다. 아무래도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되면서 그 버스들이 이곳으로 온 듯하다. 내륙지방인 달랏으로 가는 차보다 해안가 휴양지인 므이네로 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므이네는 조용한 휴양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가서 그곳이 조용할까 싶다. 중간에 어느 해안에서 잠시 쉬었는데 휴양지인 나짱보다 훨씬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이런데서 며칠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도 개발 정책이 한참인 듯하다. 해안가를 따라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고 가는 곳 마다 상업화의 물결이 넘친다. 도로들은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므이네로 다가오니 사막과 같은 지형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래언덕들이 보이고 중간중간에 나무들이 자라며 토양은 열대지방에서 나타나는 붉은 색을 띄고 있다. 이러한 모래 지형 한 가운데로 도로를 만들어 놓으니 모래들이 바람을 타고 도로를 덮어버린다. 멋진 모습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안면도의 해안 사구가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막같은 모래 지역을 지나는 멋진 연꽃이 자라는 강의 모습이 펼쳐진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지는 이강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경치를 감상하는 동안 오픈투어버스는 므이네 리조트에 도착했다.


이 리조트는 신카페에서 직접 운영하는 듯하며 이곳에서 호치민(사이공)으로 가는 버스티켓을 재확인(리컨펌)하고 그냥 숙소를 바로 이곳에 잡았다. 이제야 날씨가 여름날씨처럼 더웠고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지만 깔끔한 방에서 휴식을 취한 뒤 바다가 보이는 리조트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저녁 무렵에 ‘선녀의 샘’이라는 곳을 가기 위해 걸었다. 가보니 그곳은 그냥 작은 시내였다. 주위는 바다에서 불어온 모래로 하얀 색의 모래 언덕들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샘물이 흐르는 이곳은 라테라이트성 붉은 색의 토양 빛을 띄고 있어 대조적이다. 선녀의 샘 주변에는 우리나라의 액젓 공장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서양인들에겐 이 냄새가 참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와 식사를 하고 리조트 근처에 있는 바다를 보았다. 바닷물이 조금더 다가와 있었다. 나짱도 그렇고 므이네도 그렇게 리조트들이 해변 너무 가까이에 있어 모래들이 많이 유실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바닷가에는 물고기 배들이 많이 떠있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저들의 현실과 리조트 안에 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대조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저들보다 더 행복하다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집집마다 TV 안테나가 있고 TV를 통해 베트남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습보다 한국 또는 서양의 모습을 더 많이 접하고 있는  것 같다. 한때 적대국가였던 이들의 문화와 언어가 이제 이들에게 친숙한 것 또는 절실한 것이 되어가고 현실이다. 외국인들을 본 베트남의 어린아이들은 ‘Hello’를 외친다.


2005년 1월 18일 휴양지 므이네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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