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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 해수욕장의 해안 사구와 식생

죽도해변에서 타포니와 나마를 관찰 한 뒤 해안 사구와 사구식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동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죽도 해변 이후 동호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은 자전거 길이 좋지 못해 고생을 좀했다. 어쨌든 해안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동쪽으로 갈라진 길을 타고 무조건 달렸고 허기지고 더 이상 달리기 힘들다고 생각한 시점에 동호 해수욕장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 해수욕장 맞은편에 맛있는 막국수집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춘천에서도 먹었던 막국수보다 더 향이 좋고 깔끔한 막국수를 맛있게 먹은 후, 해수욕장의 흔들리는 나무 그네에 누워 꿀맛 같은 나만의 ‘시에스타’를 1시간 동안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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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아무도 없는 동호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거닐면서, 해안 사구의 형태를 직접 살펴보고 이곳에 살아가고 있는 식생들을 천천히 관찰하고 그림도 그렸다. ‘해안 사구’란 해변의 모래사장(사빈)의 모래가 바람에 의해 날려가 해안선을 따라 평행하게 쌓인 모래 언덕을 말하는데, 일차적으로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는 전사구(1차사구)와 주로 전사구에 퇴적된 모래가 다시 운반, 퇴적되면서 형성된 2차사구로 구분된다. 전사구는 해변의 사빈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모래를 주고받으며, 전사구 위에 자라는 여러 종류의 사초들이 모래를 안정시키고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2003년 환경부 보고서에 의하면 동호 해수욕장은 동해안에서 비교적 사구가 잘 보존된 곳 중 한 곳이라고 한다. 동호 해수욕장은 군부대의 철조망과 인공축조물을 따라서 전사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전사구의 후면에는 사구저지가 후면을 따라 평행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사구 저지 후면에는 인공림(소나무 숲)으로 조성된 2차사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2차사구의 후면이 사구 저지는 초지나 밭으로 개간하여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인공적인 소나무 숲이 해안선과 나란히 조성된 이유는 모래가 농경지로 날아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해안 사구는 태풍이나 해일 등으로 부터 배후의 마을을 지켜주는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며, 지하수를 저장하고, 다양한 식생들의 안식처가 되는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오늘날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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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답사에서는 시간적 이유와 제한 구역인 관계로 개방된 동호 해수욕장의 일부 지역만 둘러보았으며, 해안의 사빈과 그 배후에 해안선과 평행하게 발달해 있는 전사구 부분만을 둘러보았다.

동호해변의 사빈과 전사구의 식생을 살펴보니 바다와 가까운 곳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식물들은 외떡잎 식물인 사초과 식물들이다. ‘사초(沙草)’는 말 그대로 모래에 자라는 풀인데, 꽃대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으나, 일부 올라온 꽃대와 2003년 환경부 조사를 토대로 보면 통보리사초나 좀보리사초가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10여 걸음 정도 더 걸어 올라가니 사초와 함께 갯씀바귀들이 나타나고, 갯메꽃, 갯완두 순으로 식생들이 나타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차례로 식생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마도 식물과 염분, 바람, 수분 등과의 관계로 인한 것으로 유추해 본다. 

사구 식물들은 강한 바람, 모래의 퇴적과 침식, 염분 등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이겨내고 적응하기 위해 뿌리줄기를 옆으로 길게 뻗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사구의 모래를 안정 및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체로 잎은 가늘거나 두꺼워 강한 햇빛과 바람 속에서 수분의 증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해안 사구는 양분이 부족하고 염분이 많기 때문에 뿌리줄기에 잔뿌리를 많이 내어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며, 갯완두와 같은 콩과 식물은 공기 중의 질소를 토양에 고정시켜 사구 식물들에게 질소질 양분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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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해안 사구는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특히 해안에 설치된 옹벽, 해안도로, 건물, 무분별한 식재 등이 해변 모래와 사빈과의 유기적인 모래 이동을 막고 오히려 침식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해수욕장으로 일부 개방된 동호 해변에서도 사빈과 사구 사이에 해안도로가 건설되어 사구와 사빈 간의 상호 모래 교환이 단절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해안 도로 뒤  2차 사구가 위치한 소나무 숲은 펜션이나 숙박 시설이 지어져 사구가 파괴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인간이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누리고자 하는 욕심으로 해안 사구는 계속 위기를 맞고 있다. 2003년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동호 해수욕장의 해안 사구가 비교적 잘 보존된 이유는 보호 정책이 잘 이루어져서가 아니라 군사 제한 구역으로 설정된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니 오히려 더 안타깝다. 

사구와 사빈이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 근래에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해안과 평행하게 지그재그로 형태로 나무나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여 사빈에서 날아가는 모래를 강제로 퇴적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안면도의 서쪽에 위치한 기지포 사구에는 2001년 모래포집기가 설치되면서 1년 후 60~80cm의 모래가 퇴적되었고, 다양한 사구성 동식물이 관찰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해안 사구를 가장 잘 안정화 시키는 방법은 인간에 의한 인위적 간섭을 억제하기 개발의 바람 앞에서 지켜 주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해안 사구를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현재 국립공원 및 생태경관보전 지역 등으로 보존되는 지역이 약 4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굴업도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성이라는 논리 앞에 오늘날도 많은 해안 사구들이 계속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뉴스를 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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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 건조한 두번째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동호 해수욕장을 둘러본 후 두 번 째 숙소가 있는 속초로 자전거를 밟는다. 쪼그려 앉아 식물들과 사빈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느라 이리저리 돌아 다녔더니 오히려 다리의 통증을 잊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통증은 다시 살아난다. 양양 남대천을 지나 낙산 해수욕장에서 잠시 쉬며 이온 음료 한 캔을 벌컥벌컥 마시고, 낙산사 입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고, 대포항을 뒤로하고 속초에 예약해 두었던 청초호 인근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 앞 만보고 달렸다.

강릉에서 신나는 첫 번 째 게스트하우스 체험 이후 두 번째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외관과 티피  텐트, 열린 거실과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여러 시설들과 필요한 요소들에 제 위치에 정돈된 시스템은 그 기대를 더욱 키웠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기대는 물거품이었다. 내가 같은 방 옆자리 친구와 한 이야기는 "혼자 오셨나봐요?", "예"가 다이다. 애초부터 이 게스트하우스는 개인의 사생활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라, 나를 포함해 이곳에 온 사람들도 그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나 보다. 의도치 않게 묵언수행을 하게 되었다. 강릉의 게스트하우스와 분위기가 반 정도 섞었으면 더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나 같은 ‘혼자놀기주의자’에게도 들 정도다. 물론 내가 묵었던 날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 저녁 맛집으로 추천받았던 물횟집도 헛탕치고, 라면과 김밥으로 저녁을 떼운 후 숙소 근처의 공방카페에서 평소 좋아하는 아이스 까라멜 마끼야토 한잔을 먹었다. 아무도 없는 아기자기한 공방카페에서 분위기 잡고 청승떨고 있는 왠 남자의 모습이 내가 생각해도 좀 웃겼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편리하고 깔끔하지만 약간은 건조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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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4일

* 참고 자료 --------------------------------------------------------------------
 - 환경부, 2004, (2003) 전국 해안사구 정밀조사 보고서 - 동호, 후정, 곡강사구
 - 국립환경과학원, 2011, 자연방파제 해안사구
 - 환경부, 2002, 해안사구 보전 및 관리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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